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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싫지만 돈 된다면…” 對日투자 급증
올 들어 주식·부동산 투자 인기
16조규모로 日 국내투자보다 많아
불매운동 대상 기업도 거래 활발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한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에 투자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리츠(REITs),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잔액은 11일 현재 18억3743만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2억3061만달러 늘어났다.

예탁결제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를 합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일본 지분증권(주식) 투자 잔액은 작년 말 147억9220만달러로 16조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가 파악한 국내 증시의 일본계 자금 규모인 12조~13조원보다 많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도 아직 주식 투자엔 큰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다.

이달 들어 9거래일 간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투자(결제 기준)는 1334건, 4145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금액은 14.9% 감소했지만, 건수로는 26.8% 증가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건수와 금액 모두 72.1%, 52.6% 확대됐다.

종목 중에서는 도쿄증시의 리츠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NF REIT’의 거래금액이 67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올들어 수익률이 14%로 벤치마크를 웃돌자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며 매도액이 671만달러에 달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글로벌 1위 업체인 ‘무라타제작소’(519만달러)와 대표 IT 기업 ‘소프트뱅크’(444만달러),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196만달러)은 순매수세가 집중되며 거래규모 2~4위에 올랐다.

불매운동 대상에 올라있는 ‘소니’와 ‘닌텐도’도 각각 7위, 9위로 거래 상위권에 들었다. 소니는 매도액(111만달러)가 매수액(24만달러)보다 많았고, 닌텐도는 매수액이 매도액을 2000달러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닛케이225지수는 올들어 10.64%(11일 종가 기준) 상승하며, 3.51%밖에 오르지 못한 코스피를 압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 일본 주식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편인 리츠나 IT·첨단소재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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