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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삼성전자 12일 연속 20조 매수…日악재가 ‘보약’ 되나
액분후 최장 연속 순매수
반도체 감산시 가격 상승
생산 중단될 우려도 적어
SK하이닉스도 강력 반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 부진·무역 갈등 등 잇단 악재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12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후 최장 기간으로 분석된다.

한일 무역 갈등이 장기화가 오히려 반도체 감산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을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2일 연속 약 20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매수했지만 실적 악화 등으로 외국인들에겐 환영받지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 들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아서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역 갈등 확대라는 외부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이전 수준을 넘어 지난 4월 중순 수준까지 회복했다.

주가 강세 배경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계산이다. 게다가 지난달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에서 약 13분의 정전이 발생한 뒤 아직까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점이 낸드 시황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라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해도 중국와 미국 공장 가동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국내 공장도 글로벌 재고를 총동원하고, 감산까지 단행한다면 생산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이 아무리 규제를 한다고 해도 중국와 미국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구매하는 물품까지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주가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탄력은 오히려 삼성전자 보다 너 높다. SK하이닉스는 6월 6%대 상승률을 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7% 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연속매수세가 이어지며 7만5000원선 회복도 눈앞이다. 1분기 낸드 사업에서 이미 적자를 내면서 5월 주가가 5만6700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반등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일본 경제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감산이 불가피해 공급 감소로 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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