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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IAEA 회의서 비난전
트럼프, 추가 제재 의사 내비쳐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말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을 넘긴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긴급 소집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도 양국은 서로를 맹비난하며 충돌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에서 회의가 열리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미국의 대응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추가 제재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과 여전히 거래하고 있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거나 제재를 피해 유럽과 무역을 하기 위해 세워진 이란의 특수목적회사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미국은 재협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하며 경제적 제재를 복원한데 이어 올해 이란이 미국 핵합의 파기 1년을 맞아 이란도 합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지 않자 페르시아만에 항모 전달을 보내 군사적 압박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보복 계획을 세우고 공격 10분 전에 취소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국의 갈등 상황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긴급 집행위원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재키 월컷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의 벼랑끝 전술은 현재 난국을 해결하지도, 이란 제재의 완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며, “현 체제의 길은 국제적 고립을 깊게하고 위험만 높일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경제 제재는 서민에 대한 연좌제이고 인간성에 대한 범죄”라며, “미국은 일방적 불법 제재를 다른 나라의 주권과 사유 재산을 강압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IAEA 회의에서는 어떤 성명도 나오지 않았으며, 어떤 후속 조치도 없었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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