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로 진입장벽 낮아져
윈드·빔도 사업 진행속도 높여
우버 공유 전동 킥보드 브랜드 ‘점프’. |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에 해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현재 미국에서만 운영 중인 공유 전동 킥보드 브랜드 ‘점프’를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으로 한국 시장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세계 1위인 미국의 유니콘기업 라임도 한국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라임은 한국지사에 근무할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 국내에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라임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여개 도시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창업 2년 만에 기업 가치 2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업체 윈드와 싱가포르 업체 빔은 이미 올해 상반기 한국에 자사의 공유 전동 킥보드 브랜드를 출시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같이 해외 업체가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의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최근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한 낮은 진입장벽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퍼스널 모빌리티 중 공유 전동 킥보드는 국내에서 저렴한 요금과 사용 편의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앱에서 사용자 근처 공유 전동 킥보드를 찾아 핸들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을 읽은 뒤 사용하면 된다. 사용료는 보통 시간당 6000~8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전공 킥보드의 경우 짧은 시간 10km 미만 단거리를 달리므로 실제 이용 요금은 보통 2000~3000원 수준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미 버드, 라임 등 공유 전동 킥보드로 유니콘을 달성한 기업이 등장하면서 사업성을 증명한 데다 한국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은 빠른 성장으로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약 2조원으로 2030년까지 2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만 15개를 넘어섰으며, 국내 1위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인 울룰로는 가입자만 1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현대차와 카카오 등 대기업도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자본력을 가진 해외 업체들의 진출로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거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극초기 단계라 현재 시장 1위를 잡고 있다고 할지라도 자본력을 가진 해외 업체에 언제든 밀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기로만 보지 말고 전체 파이가 커지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으로서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