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한국 수출 규제로 인해 소니 같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들이 한국이 주로 생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품목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 회로 제작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반도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데 쓰이는 에칭가스(HF·고순도 불화수소) 등이다.

SCMP는 한국 영자지 중앙데일리를 인용, 박재근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이 일본이 무역 분쟁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면 한국은 OLED 패널 수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보복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내린 가운데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

일본 기업들은 OLED 패널을 한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SCMP는 진단했다.

도쿄 후지쓰 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슐츠는 일본 기업들이 더는 OLED 패널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독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을 빠르게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 일본 기업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SCMP에 “우리는 부품 공급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보도와 관련해서도 코멘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나소닉 대변인은 "당장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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