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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받아든 기업수, 반년 만에 33% 늘어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3사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신용평가 결과, 최근 수년 이어졌던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 상향 기조가 올해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를 마친 현시점에서, 지난해 말 대비 ‘부정적’ 등급을 받아든 기업의 수는 30% 넘게 증가했다.

6일 NH투자증권이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신용등급 및 전망에서 모두 하향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등급 상·하향 및 전망 상·하향 배율의 3사 평균은 각각 0.81배, 0.46배로 1배를 밑돌았다. 등급 및 전망이 하향조정된 기업들이 상향조정된 기업들보다 많았던 셈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33% 증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올들어 KCC 한 곳의 신용등급과, 이마트, LG화학, SK종합화학,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등 8개 기업의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한광열·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등급이 하락했거나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기업들은 주로 소재, 건자재 및 도료 산업, 생명보험사”라며 “소비재 기업들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둔화가 재무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자재 및 도료 산업은 자동차나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적용된 리스회계 변경에 따른 부채 확대 영향이 컸다고 봤다. 생명보험사는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 산업의 경우 해외사업 부문의 잠재 위험이 감소했다는 평가로 인해 올해 신용등급 및 전망이 상향 기조를 나타냈으나, 국내 주택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맞닥뜨리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등급 하향이 신용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등급 저하에도 불구, 낮아진 금리 수준과 채권 등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는 발행기업의 이자 및 원금 상환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광열·김준용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세를 이어온 것에 대한 부담과 등급 하향 기조로 인해 최근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됐으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약세를 보이더라도, 중기적으로는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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