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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愛樂 2019] (2) “봉사란 따뜻함을 나누는 것” 이다슬 씨의 봉사 이야기

선진국일수록 자원봉사가 활발히 일어납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했지만, 아직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나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 대한체육회, 한국문화원연합회와 함께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봉사愛樂(애락)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다슬씨가 말하는 봉사는 '따뜻함'이다. [사진=권지수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목적이 무엇이든 요즘은 자원봉사가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낯선 활동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스펙 경쟁’을 위해 봉사에 나선다고들 하지만 봉사 자체의 가치를 느끼고 도움을 나누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릉의 한 유치원에서 만난 이다슬 씨(21·백석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취재를 위해 찾은 강릉에선 이번 달부터 강릉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지역 유치원과 관광지(오죽헌)를 돌며 인형극 및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이 날은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이 열렸다. 이른 오전부터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가 강릉 하늘을 뒤덮고 있었지만 유치원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취재진을 반겼다.

이 씨는 이날 행사의 현장보조 및 안내를 맡았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어려워 할 법도 했지만 이 씨는 침착했다. 평소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많이 한 덕분이었다.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한 경험이 있고 아이들의 학습 멘토링도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원래 어린이들을 좋아했어요. 게다가 부모님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셔서 제게 아이들이 낯설지 않습니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어린이 인형극 모습. [사진=권지수 기자]

이 씨가 처음 봉사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친구 어머니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 때부터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 씨는 “당시 친구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학습 멘토링을 하고 있었는ㄴ 친구 어머니께서 저에게도 권유하셨어요. 그때 봉사에 대한 즐거움을 처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도 커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능력에 놀랄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른들의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색감과 세세한 표현까지 해내더라고요. 이런 체험활동이 많아져서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이 씨가 이번 봉사에 참여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어려서부터 강릉에서 자란 이 씨는 강릉의 문화나 박물관 등에 관심이 많았다. 방학을 맞아 본가에 올라온 이 씨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활동하는 ‘문화시민봉사단’을 위해 문화품앗e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 이번 강릉에서 열리는 행사를 발견하고 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

문화품앗e란 문화체육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매칭 포털이다. 봉사를 원하는 사람과 봉사자가 필요한 기관을 연결시켜준다. 이 씨 역시 문화품앗e의 도움을 받았다.

이 씨는 “저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문화 분야 봉사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 일은 외향적인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라며 문화 봉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문화품앗e의 편리한 시스템 덕분에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봉사를 하고자하는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했다. “다양한 봉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봉사를 접하면서 본인만의 가치관도 형성할 수 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이 씨의 꿈도 연관이 있다. 대학교에서 상담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장래희망은 상담사다. 정확히 이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따뜻하고 믿음직한 상담사. 심리치료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내담자의 내,외면적인 요소에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 씨가 생각하는 봉사란 무엇인지 물어봤다. 이 씨는 봉사를 ‘따뜻함’이라고 정의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과정에서 따뜻함을 느껴요. 내가 도움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언젠가 나도 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것이 봉사가 갖고 있는 ‘따뜻함’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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