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월러와 주디 셸턴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에 지명했다.

2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측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을 미 연준 이사로 지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크리스토퍼 월러를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한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그는 노터데임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고 세인트루이스 연준 은행의 부총재를 지냈다"고 소개했다. 윌러가 몸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완화적 통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는 이어 주디 셸턴도 Fed 이사 후보로 지명한다고 덧붙이면서 셸턴이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전무, 힐튼 호텔 이사회 멤버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 경제학자로 알려진 셸턴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의 캠프에서 경제 자문으로 일한 바 있다.

CNBC는 셸턴이 최근 인터뷰에서 "Fed 이사가 되면 금리를 0%로 내리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외신은 트럼프 대통이 셸턴을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준과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 의지를 밝힌 셸턴을 우군으로 앞세운 결과라는 해석에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말하는 등 연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공식 지명하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했던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은 성추행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