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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중 제재 '부메랑' 되나…中 반도체 자력갱생 속도
중국, 美 위협에 반도체 자급 위해 대규모 자원 투입
“中 자국 시장 외에 해외 시장까지 노릴 듯”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하이텍 엑스포. 중국은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대체할 자국산 반도체 제품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 제고에 속도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산 반도체가 미국 반도체 제품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린 이후 미국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우려가 중국 산업계의 반도체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자력갱생의 말미를 준 미국에게 오늘날 대중 제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CNBC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회사 MSA캐피털 벤 하버그 매니저의 말을 인용, "중국이 많은 자본과 인재들을 미국의 칩, 운영체제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투입할 것"이라면서 "미국 칩 외에 대안이 없었던 절망적 순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하버그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자급자족 수준이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 가능성도 높다고 점쳤다. 이 경우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등 글로벌 톱 반도체 제조사들은 대규모 자원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과 맞붙어야 한다.

하버그는 "중국이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반도체를 밀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 반도체 업계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중국산 반도체의 가격경쟁력이다. 특히 너무 고가인 탓에 저소득 국가를 타깃으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IT기기 업체 등이 미국산, 한국산 반도체의 대안으로 중국산 반도체를 택할 공산이 적잖다.

하버그는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기들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 탓에 아프리카와 같은 시장에서 퇴출당했다"면서 만약 "미국산 칩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중국산 칩이 이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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