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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강민주 KOTRA 상파울루무역관 과장] 그들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의 K뷰티
브라질에서 K뷰티가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이 브라질에는 이제야 본격 진입하고 있다. 2018년 한국의 대 브라질 뷰티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214%나 늘었다.

브라질 화장품 시장은 높은 세금과 까다로운 인증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왔다.

3~4년 전만해도 한국의 대형 화장품 기업들은 장기간 시장조사를 통해 단순 수출보다는 현지 유통망을 M&A해 진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진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최근 1년 사이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증 간소화와 더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현지 유통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Boticario, Sephora 등 대형 화장품 유통망에서는 한국 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만들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해 뷰티시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뷰티 시장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부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 등의 성공을 발판삼아 브라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성공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 시장에 대한 면밀한 사전 분석과 이해가 있어야 세계 4위 규모의 뷰티 시장인 브라질에 진출할 수 있다.

우선 당장의 수익보다는 유통망을 먼저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K뷰티의 확산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바이어들은 MOQ를 최소화해 시장성 테스트를 가질 시간을 원한다. 또 복잡한 통관 및 유통 구조로 인해 제품 선적 뒤 바이어가 자금 회수까지 아무리 빨라도 200일 이상 걸린다. 인증 획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바이어가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대부분 1년 이상 걸린다. 따라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 브라질 시장에 진입하는 한국 기업들은 MOQ가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투자 개념으로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 바이어들은 공급선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 특성 파악도 필요하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샴푸제품을 테스트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꼽힌다. 모든 종류의 모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다. 다양한 피부색으로 인해 색조 종류가 다양하며, 더운 기후와 지성 피부로 인해 매트한 화장품을 주로 선호한다. 아시아 시장에 팔던 제품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현지화한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브라질 소비자들은 단기 투자를 통한 결과물을 원한다. 꾸준한 피부 관리보다는 주름개선과 미백 등의 기능성 화장품과 보톡스, 리프팅 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 한국 화장품을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음과 동시에 BTS 등 한류로 인해 대중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소비재를 수입하는 바이어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BTS 공연 후, 매출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도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화장품 유행 속도는 느리지만 그 파급력은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 브라질이다. 브라질만의 속도와 특성에 맞게 진출을 고려해보자.

강민주 KOTRA 상파울루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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