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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남방 프로젝트] 文정부 신남방 ‘허브’로 뜬 베트남…동남아 한 나라서 3대 교역국으로
적극 외자유치·저렴한 인건비
기업 진출 높은 선호도 요인
中 불확실성 대체시장 각광



“베트남은 이제 한국 제조업의 해외투자 허브이자, 한국 경제성장을 책임지는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밸류체인 중심축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전경련을 방문한 부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30여명의 베트남 경제사절단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틈바구니에서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도록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솔직한 찬사였다. ▶관련기사 5면

한국 경제에 있어 베트남은 더 이상 수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아니다. 베트남을 제외하고선 한국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된 1992년 한국의 대(對) 베트남 수출은 연간 4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2018년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486억달러로 121배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3대 수출국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 베트남 투자 증가 곡선은 더 가파르다. 1992년 1700만달러였던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32억달러로 188배나 커졌다.

베트남을 완벽한 탈(脫)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꼽기에는 아직 그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베트남 수출 규모는 아직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33%에 그친다.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글로벌 제조업 1위 국가인 중국과 경제규모 자체도 비교가 힘들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자신들의 편에 설 것을 강요하는 상황에까지 닥치는 등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신(新)남방 정책’에 따른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교류 확대 방침과 더불어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분야의 법인세를 4년간 면제해주고, 이후 9년간 법인세 50%를 감면하는 파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가동중이다.

투자유치 업종 역시 중국은 저부가가치 산업과 환경오염 유발 가공업종의 투자 유치를 제한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2015년 외국인의 투자한도 규정을 없애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2017년 371억달러로 5년 전인 2012년 163억달러의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월평균 임금이 470달러인 반면 베트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6달러에 불과하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자 5대 투자국으로 한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특히 한중 사드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수출환경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시장 확대ㆍ다변화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베트남 시장을 평가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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