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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박원순은 공산주의자” 애국당 천막 철거 현장… 조원진 “천막, 배로 치겠다”
-물병ㆍ스프레이 파스 등 던지며 온몸으로 저항
-조원진, “행정대집행 의미 없어…텐트 두배로 칠 것” 

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pr.com]

[헤럴드경제=박병국ㆍ성기윤 기자]“살인자 박원순은 물러가라”

25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시가 광화문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자 애국당 측 관계자들은 극렬 저항했다. 250여명에 이르는 애국당 측 관계자들은 경찰과 용역직원에게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거나 생수병을 던지며 강제철거를 막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와 경찰은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서울시의 천막 철거 시도는 지난달 10일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이후 47일 만이다. 현장에는 서울시관계자 577명, 경찰 2400명이 투입됐다.

애국당 측 관계자들은 경찰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다가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되자 옆사람과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만들어 천막 진입을 막았다. 곳곳에서 욕설과 고함 소리가 들렸다.

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pr.com]

이날 행정대집행은 천막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둘러싸고 4방향에서 동시 진행됐다. 최초 천막 진입은 이순신 동상이 있는 남측 방향에서 시작됐고 이후 세종문화회관

텐트 안에는 수십명의 애국당 측 관계자들이 그물 안에 들어가 드러누웠다. 대부분 고령의 여성들로 구성된 이들은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70대 남성 김모 씨는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강제로 철거하고 있지만 전혀 무섭지 않다”며 “우린 아스팔트다.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던 한 남성은 “5명 죽은 것을 진상규명 하자는데 공산주의 세상이 그렇게 좋으냐”고 소리쳤다.

조원진 대표는 “살인자들”이라며 경찰과 용역에게 욕설을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을 고발 조치해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사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가 진행되면서 천막 천장이 무너지고 지붕을 떠받들던 각목 기둥이 내려앉자 애국당 측의 저항은 더욱 거세졌다. 이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온몸으로 버텼다. 보수 유튜버 10여명이 이를 촬영했다. 

25일 오전 서울시와 경찰이 40여일 넘게 설치돼 있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pr.com]

오전 6시35분께 철거 막바지에 이르자 용역들은 천막 안에 설치돼 있던 그물을 뜯어냈다. 이를 거부하는 애국당 측 인원들은 그물에 매달린 채로 밖으로 끌려 나왔다.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천막의 돗자리가 걷히자 용역들은 천막에 남은 잔재들을 치웠다.

대한애국당 측은 이날 천막 철거에 대해 폭력행위라고 반발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비무장 비폭력 시민들에게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용역업체는 부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주의 파괴자”라며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오늘 텐트 철거가 의미가 없다”며 “다시 배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애국당 측에 자진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이를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가 가능하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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