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Insight-윤하청 KOTRA 방콕무역관 차장] 태국시장 진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
한국과 태국이 수교를 맺은지 60주년이었던 지난해, 한국의 대(對) 태국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8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 수출은 2010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힘입어 2011년 8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15년 63억6000만 달러로 바닥을 친 이후 3년간 회복한 끝에 지난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아세안 주요국으로의 수출상황을 보면 만족하긴 이르다.

태국의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18년 기준 3.6%로 주변국 대비 낮은 편이다. 최근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베트남(20.1%)은 차치하고라도, 인도네시아(4.8%), 필리핀(10.0%), 말레이시아(4.4%) 등 아세안 주요국 대부분에 비해 태국 시장내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태국이 아세안내 GDP 2위의 경제대국이자 지리적으로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 위치한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태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대태국 수출은 철강, 석유화학, 전자부품 등 산업용 품목에 집중돼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한류의 진원지이자 매년 60여편에 이르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류의 핵심지역 중 하나다. 태국 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류의 수혜 분야인 소비재, 서비스 산업의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먼저 태국 소비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우선 심각한 소득불균형을 들 수 있다. 태국은 러시아, 인도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소득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2017년 기준 5분위 소득계층의 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최상위(5분위) 20%의 소득은 45%에 이르며, 최하위(1분위) 소득은 전체의 7.1%에 불과하다. 소위 하이소(High Society의 준말)로 불리우는 태국 상류층을 비롯해 중산층 이상의 소비계층 공략을 강화해야하는 이유다. 또 다른 특징은 방콕 등 수도권의 소득 및 소비수준이 지방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태국이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은 2017년 기준 전체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7.3%로, 오는 2021년까지 이 비율이 2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근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이에 고령화 관련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감안한 시장진출 전략수립이 요구된다.

20세기 이후 유난히 정치적 격변이 많았던 태국은 2019년 또 한번 정치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총선이 실시돼 전임 쁘라윳 총리가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정부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태국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아세안+3’ 정상회담을 포함해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치ㆍ사회적 모멘텀과 태국 시장의 변화요인들을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태국시장 진출이 한단계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윤하청 KOTRA 방콕무역관 차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