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1일 전날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장례기간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여부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 여사가 지난 2011년 12월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 때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상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연합]

-北, DJ 서거 조전ㆍ특사 조의방문단 보내
-李여사, 김정일 장례 때 상주 김정은 위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통일부는 11일 북한의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 조문 여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에서 당국에서 북측 조문단이 온다는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를 확인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이튿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 조전을 보내고, 8월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특사 조의방문단을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파견했다. 김기남, 김양건 등은 현인택 통일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는 조전을 보도한데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김대중평화센터 간 팩스 교환을 통해 특사 조의방문단 파견을 둘러싼 협의를 진행했다.

한편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 기간이었던 2011년 12월26일 평양을 방문해 상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른 조문객들과는 한 손으로 악수하던 것과 달리 이 여사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고개 숙여 이 여사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각별한 예우를 갖춘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