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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통합’ 꿈틀?…한국ㆍ바른미래,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회ㆍ북콘서트서 연달아 대면
-미묘한 발언 보수통합 불씨 붙나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명예총장 등이 지은 신간 ‘평등의 역습’ 북콘서트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동관 전 수석(왼쪽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 전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내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양측은 모처럼 현 정국을 진단하는 자리에 모였다. 이에 보수 통합의 불씨가 붙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 전 대표 등이다. 주호영ㆍ김용태ㆍ이은재ㆍ이헌승ㆍ신보라 한국당 의원, 정병국ㆍ지상욱 의원 등 바른미래 의원도 자리에 함께 했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이들을 막으려면 내년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기는 방법은 저쪽은 쪼개는 것, 우리는 합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쪼개진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명분은 세력이 큰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혁신할 게 아니라 (상대방이)‘그 정도면 충분히 우리가 명분이 섰다’하는 의미로 해야 한다”며 “이까지 말했으면 다들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옛 바른정당 출신의 복당파다. 이 발언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향한 ‘러브 콜’로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가 최근 “변화와 혁신 없는 한국당으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부응 뜻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 전 대표는 김 의원의 말에 대해 “모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며 “제가 그쪽 동정을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손 대표도 잠깐 자리만 지킨 후 이석했다.

지난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과 바른미래 일부 의원들은 같은 날 오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 모였다. 지상욱 바른미래 의원이 주최한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외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간 한국당 의원들은 25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9명 참석했지만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바른미래에선 옛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 전 대표 등 8명이 함께 했다. 지 의원도 옛 바른정당 출신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지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 의원은 제 지역구였던 중구에서 활동하는 만큼 인연이 남다르다”며 “훌륭한 후배 정치인”이라고 했다.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평소 지 의원의 의정 활동을 존경했다”고 했다. 박순자 의원은 “지 의원은 항상 저에게 ‘누님’이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미묘한 분위기 속 대립 정치를 끝내야한다는 자성 목소리도 나왔다.

오 원내대표는 “한쪽에서는 ‘독재의 후예’라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빨갱이’라고 하는 우리의 모습을 자성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회가 난항을 겪은 결과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간다”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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