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민경욱 ‘천렵질’ 표현 두고 “말이 맞는 모양”
-당내에서도 ‘막말’ 두고 “與의 프레임 공격” 반응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경욱 당 대변인의 ‘천렵질’이란 표현으로 막말 논란에 다시 휩싸인 한국당 보호에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야당 대변인의 말을 막말로 몰아 부치는 집권당을 보니 야당 대변인의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라며 “너들이 야당 할 때 어떻게 했는지 한번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 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 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의 ‘천렵질’이란 표현을 두고 여권에서는 일제히 “또 막말을 한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했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대변인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 대변인에게 충고를 건넸다.

그러나 막말 논란에 대해 한국당 내부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 못지않게 “막말 논란은 여권의 프레임 공격”이라는 반응이 상당하다.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할 말은 하겠다”고 반박에 나섰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연이은 막말 논란에 “누가 누구에게 막말 공세를 퍼붓느냐”며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얼마나 만만히 보았으면 차명진 의원을 영구제명시키라고 공개 주문하느냐”고 여당을 비판했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에도 막말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잘못된 여론에도 맞서지 못하고 좌파에 동조하는 것이 살길인 양 하루살이 정치만 일삼고 있다”며 “아직도 자유 한국당은 변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