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권은 비민주적’ 비난엔 “MBㆍ박근혜정부와 비교해 달라”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청와대는 10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빗대어 ‘천렵질’이라고 논평한데 대해 “이해 안돼는 논평들이 많아서 대응하지 않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 대변인의 ‘천렵질’ 표현에 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해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 여러가지 논평이 나오고 있다”며 “정상외교를 하는 것이 과연 천렵이냐, 냇가에서 고기잡는 그런 천렵, 과연 그렇게 한가하게 놀러나간 것이냐는 것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문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순방 동행 기자들에게 물어보시면 가서 놀다오는 건지 아니면 일을 열심히 하고 오시는 건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민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불쏘시개를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배설수준의 막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한국당은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반박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한채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본인들이 가장 민주적이라 주장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며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주의가 과연 어느 시기에 가장 융성했느냐는 정치권이나 청와대에서 판단할 부분은 아니고 국민들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이명박 정부 때나 박근혜 정부 때와 비교를 해보면 과연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쉽게 판가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전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무산됐는데 청와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라는 질문엔 “기본적으로 협상의 축은 국회”며 “그래서 원내 협상이 가장 기본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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