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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시기·%만 남았다?
외신, 기대감 넘어 기정사실화
연내 두차례 이상 단행 기대도
연준 판단 선제적 결정 촉구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9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각국 장관 앞을 걸어들어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키를 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금리인하 논의의 중심에 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 등 각국 경제의 주요 정책결정권자들이 모였다. 이날 G20의 주요 재무장관들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세계 일부에서 당신들이 보고 있는 경기둔화가 현재 무역갈등의 결과가 절대 아니라고 본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조짐이 보이자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금리를 내릴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을 거둬들였음에도 고용시장 약세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문제는 언제,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계절 조정치)이 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3월과 4월의 신규고용도 하향 조정됐다. 시간당 임금증가율 역시 전년 대비 3.1%로 시장의 예상치(3.2%)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ㆍ멕시코와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고용에 더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NYT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돼 기업 성장과 채용이 멈춰서면 하반기에 연준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고용지표 악화에도 지난 7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이상 급등했다. CNN비즈니스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내재확률(implied probability)은 7일 현재 87.7%에 달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0% 후반대였지만 이달 들어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를 웃돌던 1차례 인하 전망은 10.9%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금리 전략가인 마크 카바나는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탓에 연준의 ‘활동반경’이 제한적이라며 “연준이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CNN비즈니스에 말했다.

WSJ은 좀더 직접적으로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이 매체는 연준이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란 것을 보여주려다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성은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염려하는 것보다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때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12일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힐 BMO캐피털마켓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이 나오기 시작하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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