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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t급 잠수함 ‘나대용함’ 성능개량 완료…어떤 점 달라졌나
-공격잠망경과 소나 교체
-‘눈’과 ‘귀’ 밝아진 효과
-국산 통합전투체계 장착
-필수 주요성능 대폭 향상

해군 보유 209급 잠수함. [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크기가 작은 ‘장보고-I’급(1200t급) 잠수함 ‘나대용함’의 성능개량 작업이 완료돼 다시 실전 배치된다. 나대용함은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공격잠망경을 교체하고, 소나를 추가 장착하는 등 ‘눈’과 ‘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방위사업청은 1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장보고-I급 잠수함인 나대용함을 성능 개량해 해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나대용함은 지난 2월 ‘최무선함’에 이어 두 번째 성능 개량된 1200t급 잠수함이다.

우리 해군은 1200t급, 1800t급, 3000t급 잠수함을 보유 중이다. 가장 작은 규모의 1200t급 잠수함은 1992년 독일에서 처음 수입됐고 이후 8척은 독일업체 HDW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서 생산된 것으로 우리 해군 잠수함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만하다.

방사청은 지난 2017년 6월 통합전투체계와 공격잠망경 교체, 선 배열 예인 소나(음파탐지기) 추가 등의 성능개량에 착수했다. 선 배열 예인 소나는 함정이나 잠수함에 탑재해 예인 형태로 운용되면서 수중 표적을 탐지하는 수중 감시체계를 말한다.

방사청은 최근 이들 장비 성능 검증을 위한 시운전을 마쳤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동급 잠수함보다 동시 표적 해석 및 추적, 수중 음향탐지, 수상 표적탐지 등 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중과 수상에서 여러 표적을 동시에 포착해 분석할 수 있고, 수중에서 적 잠수함이나 수상함 등의 기동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또한 잠수함 장비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격인 통합전투체계를 국산화해 국내 방산기술 역량을 높이고 유사시 정비와 부품 공급 등 작전 수행능력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회경 방사청 잠수함사업팀장은 “나대용함의 성능개량 과정에서 주요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해 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다른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대용함은 대우조선해양에서 209급 8번 함으로 건조돼 2000년에 해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됐다. 길이 55.9m, 폭 6.2m에 이른다. 조선 시대 최고의 선박 기술자이자 임진왜란 당시 수군 장수로 활약한 나대용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함으로 명명했다.

나대용함은 2002년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인 림팩(RIMPAC)에서 한국 해군 최초로 잠대함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 마일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지구 둘레 9바퀴에 해당하는 20만 마일 안전항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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