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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文, 정치 갈등만 부추기고 순방 떠났다”
-“경제위기ㆍ추경, 남 탓하지 말라”…野 거센 공세
-김원봉ㆍ경제위기ㆍ추경 두고 비판 수위 높아져
-‘초월회’도 파행…갈등 깊어지며 국회 파행 장기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6월 국회마저 개회에 실패한 여야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청와대가 설전을 이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16일 이후에도 파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의 경제정책 비판에 나섰다. 황 대표는 “’경제가 성공적’이라 했던 문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청와대 경제수석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 정권의 좌파 폭정 말고는 경제 위기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각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경제 위기를 청와대는 ‘대외여건 탓’과 ‘야당 탓’, ‘추경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현충일을 ‘불충일’로 전락시킨 최악의 추념사로 정치 갈등만 부추기고 순방을 떠났다. 누구 때문에 국회가 막혀 있나. 아무리 남 탓을 해도 국민은 본질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원봉의 서훈 논란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경제위기 인정 발언, 추경 논란을 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대통령이 현충일에 추념사를 하면서 북한 정권의 혁혁한 공을 세운 김원봉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은 제대로 알고나 민주주의를 얘기하느냐”고 했고,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추경안 통과 촉구에 대해 “한심한 내용의 추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장기간 국회 파행에도 여야의 설전은 오히려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전날 북유럽 3국 순방에 나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 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 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비판했다. ‘천렵질’이라는 표현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설 수준의 막말”이라고 반박했고, 민 대변인은 이에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고 맞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주말인 지난 8일 황 대표를 향해 “국회는 외면한 채 장외 투어를 재개한 황교안 대표는 도대체 국민은 안중에 있는가”라며 “황 대표의 대권놀음에 국회가 더이상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논평했다. 한국당은 이에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면 눈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홍 대변인의 논평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양측의 설전은 매일 반복되고 있다.

갈등이 커지면서 5당 대표가 모이는 ‘초월회’도 파행을 맞고 있다. 황 대표는 회의 직후 국회 초월회 참석을 묻는 질문에 “국회 파행이라는 원인이 제거돼야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 화합을 위해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하는 자리마저도 사실상 참석을 거부한 셈이다. 이미 정상 개회 시기를 놓친 6월 국회도 당분간 파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대통령에게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상황에서 순방 전 정상화 합의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며 “순방에서 복귀하는 오는 16일 이후에도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정상화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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