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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을 꿈꾸던 예비신부는 ‘조현병 역주행’에 결국…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교통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숨졌다. [공주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정신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바람에 이달말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신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슬픔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라보 화물차를 몰던 박모(40)씨는 세 살짜리 아들을 태운 채 고속도로 거리 23㎞를 역주행했고,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박씨와 아들, 포르테 운전자인 최모(29·여)씨가 숨졌다.

최씨는 고속도로 2차로를 역주행하던 박씨를 발견한 뒤 이를 피하기 위해 갓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결국 충돌을 피하지 못한채 참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최씨의 차 안에서는 이달말 결혼 소식을 알리는 청첩장 20여장이 발견됐다. 
4일 오전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라보 화물차(노란색 원내)을 대형 화물차가 아찔하게 피해서 운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최씨는 오는 22일 부산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예비신부였다. 결혼을 불과 18일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최씨는 이날 오전 5시쯤 경남의 한 도시를 출발해 충남의 직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사고 직후 대학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박씨는 이날 새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이를 알아차린 박씨의 아내는 오전 7시26분쯤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걱정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31분쯤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는 오전 7시 19분쯤부터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된 상태였다.

첫 역주행 신고는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41㎞ 지점에서 처음으로 접수됐다. 처음 신고부터 사고 때까지 최소 24.5㎞ 구간에서 역주행이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박씨가 오전 3시34분쯤 경부고속도 남양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대전을 거쳐 당진 방향으로 가던 중 당진-대전고속도로 유구IC와 신양IC 구간 사이에서 오전 7시16분쯤 차량을 돌려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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