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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6근무제’, 中 기술직원들 ‘과로’ 유발”
[게티이미지뱅크]
주6일 오전9시~오후9시 근무
中 제조업에서 일상적인 일
중국인 日평균 여가시간 ‘2.27시간’ 불과
피로, 시력 및 척추ㆍ목 질환, 기억력 저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주일에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는 ‘996’으로 인해, 중국의 기술직원들이 정신적, 육체적인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인 왕시창(28)은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에 6일간 근무하고 있다. 그는 신혼부부이지만, 너무 바빠서 아내를 만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는 4년 전 개발자로 일하면서부터 약 9kg이나 살이 쪘다. 그의 눈은 건조하고, 계단을 4층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그는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속되는 힘든 ‘996’ 작업일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996은 많은 중국의 기술회사들과 신생 기업들에게 일반적인 일이 됐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중국 최고 부자 중 한명인 마윈 회장 올 초 “996은 축복”이라며 장시간 근무를 옹호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긴 시간과 과도한 초과근무는 수십년 간 중국의 제조업에서 흔한 일이었다.

중국 중앙TV와 국가통계국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2.27시간으로 미국, 독일, 영국인들이 즐기는 여가시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중국 정부가 주도한 2018년 중국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403명의 기술직 종사자 중 절반이 “피곤하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이들은 시력문제와 기억력 저하, 척추와 목 질환 등을 보고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로그래머 주 모(25)씨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척추를 자연스럽게 낮게 구부러지게 하는 장애를 뜻하는 ‘평상등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야기될 수 있는 질환이다.

주 씨는 “직장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NN은 과로 문제가 비단 중국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한국 역시 장시간 노동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카로시’와 ‘과로사’라는 용어는 각각 일본어와 한국어로 과로로 인한 죽음을 가리킨다고 CNN은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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