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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가 찍은 또하나의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
축산ICT 신시장 개척…손정의 회장이 직접 제휴 제의
김희진 대표 “소 데이터 4억건 확보…日·호주 수출 본격화”
 

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대표가 서울 문정동 본사에서 ‘바이오캡슐’의 작동원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사가 콕 찍은 국내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업제휴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라이크코리아(대표 김희진)는 ICT기술로 가축의 질병예방과 건강관리란 톡특한 사업을 추진,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는 회사. 홀스타인·한우·와규(和牛) 등 젖소와 육우 품종별로 수집한 4억여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과 임신여부를 판별한다.

데이터 수집 도구는 소에게 경구투여로 위장내 안착시키는 IoT ‘바이오캡슐’. 소의 위에서 체온 등 각종 데이터 측정해 서버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수집된 소의 개별 데이터를 분석하면 질병·발정·임신 등을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서비스가 글로벌 축산시장에서 구애를 받고 있는 ‘라이브케어(Live Care)’다.

특히, 구제역을 비롯한 식체, 괴저성 유방염, 유행열, 일본뇌염, 폐렴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 발정기와 출산시기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유라이크측 설명이다.

유라이크 김희진 대표는 3일 “당사의 혁신적 기술에 반해 손정의 회장이 직접 제휴를 제의했다. 소프트뱅크는 소뿐 아니라 돼지 등 생체정보 기반 플랫폼사업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현재 4억여건인 데이터를 더욱 축적하면 동물의약품이나 사료, 수의학 등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유라이크는 일단 소프트뱅크와 라이브케어 호주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시장은 이미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한 상태다. 향후 미국, 브라질, 캐나다 진출을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스프린트, 영국 보다폰의 일본법인 등을 거느린 주요 통신사업자다. 라이브케어는 무선 통신망 기반 원격 축우 모니터링과 진단을 한다.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되므로 통신망이 기본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제휴로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 통신망은 소프트뱅크가 관리하게 된다”며 “현재까지 축적한 축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우(成牛)에 이어 송아지에 최적화된 전용 바이오캡슐도 개발해냈다. 이 기술을 각국별 통신환경에 맞춰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와는 호주 시장에 특화된 라이브케어 상용화에 나선다. 시범사업을 마쳐 7월께부터 본서비스를 한다.

올해 호주 축우 10만두에 바이오캡슐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3년간 50여만두를 대상으로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양사의 목표다. 호주의 육우는 총 2600만두. 120여개국에 소와 육류를 수출하는 세계 3위의 쇠고기 대국이다.

미국, 캐나다에선 규제당국의 인증이 끝나 판매만 하면 된다. 유라이크는 바이오캡슐 판매와 라이브케어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기반 가축헬스케어 서비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축우 빅데이터는 축산 외에도 세계 식량안보 및 미래 먹거리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의 건강관리는 물론, 질병 조기발견으로 항생제 사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축산물이력제까지 라이브케어를통해 관리할 수 있어 인류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라이크는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액이 올해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임직원 수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28명으로 늘렸다. 내년까지 해외영업 분야에서 2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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