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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멜다 160억대 몰수 보석 ‘하와이 컬렉션’ 경매나온다
-25캐럿 희귀 다이아 등 보석류 300여점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사치의 여왕’ 이멜다가 소장했다가 몰수당한 보석. [EPA]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민중 봉기로 실각한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이멜다로부터 몰수한 보석 300점가량이 조만간 경매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 보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31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대변인은 전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몰수한 보석들 가운데 ‘하와이 컬렉션’에 대한 경매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컬렉션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 봉기로 물러나며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을 때 가져갔다가 현지 세관에 압류된 약 300점의 보석으로 전체 평가금액이 최소 7억 페소(159억8천100만원)로 추산됐다. 현재 필리핀 중앙은행에 보관돼 있으며 이 보석 중에는 25캐럿짜리 분홍색 희귀 다이아몬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몰수한 보석은 하와이 컬렉션 외에도 ‘말라카냥 컬렉션’과 ‘로우멜리오테스 컬렉션’이 더 있다.

‘말라카냥 컬렉션’은 마르코스 일가가 급하게 망명하면서 대통령궁에 두고 간 400여 점이고 ‘로우멜리오테스 컬렉션’은 마르코스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리스인 사업가 디미트리어 로우멜리오테스가 밀반출하려다가 적발된 60점가량의 보석을 말한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2015년 최소 10억 페소(228억1천만원)으로 평가했다.

마르코스 일가가 부정 축재한 규모는 무려 100억 달러(11조9천110억원)로 추산됐지만, 지금까지 필리핀 정부가 환수한 재산은 1천704억5천만 페소(약 3조8천800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1992년 귀국한 이멜다는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3연임에 성공했고, 딸 이미 마르코스는 마르코스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서 3선 주지사를 역임한 뒤 올해 5·13 중간선거 때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또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는 일로코스 노르테주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을 거쳐 2016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아직까지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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