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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연정 구성 실패…이스라엘 9월17일 다시 총선
이스라엘 역사상 첫 ‘총리지명자, 연정 구성 실패’
크네세트, 의회해산 법안 ‘74대 45’로 통과
지난 4월 이어 5개월여만에 다시 총선…정국 혼란 예상
NYT “각종 부패 혐의, 네타냐후 영향력 약화시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이스라엘 의회를 해산하고 예루살렘에서 추가 선거를 실시하는 법안에 표결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스라엘이 오는 9월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총리 지명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현실화되면서, 이스라엘 정국에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이날 ‘의회해산 법안’을 찬성 74표 대 반대 45표로 승인했다. 지난 4월9일 치른 총선에서 1당이 된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9월17일 다시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지난 4월9일 치러진 총선에서 크네세트 전체 120석 가운데 36석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했으며,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직 후보로 지명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 후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꾸릴 가능성이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 지명자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42일 안에 연립정부를 출범시키면 차기 내각을 이끄는 총리에 오른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 시한인 29일 자정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이스라엘 의회를 해산하고 예루살렘에서 추가 선거를 실시하는 법안에 표결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당초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정당 동맹은 65석을 차지해 연정 구성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베이테누당은 연정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테누당은 네타냐후 동맹 중 5석을 갖고 있다. 베이테누당을 빼면 보수 정당 동맹 의석수는 60석으로, 120석인 의회 과반 기준에서 딱 1석이 모자란다.

의회 표결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합류를 거부하는 리에베르만 전 장관을 비난하면서 “우리는 승리를 가져다 줄 확신한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는 각종 부패 혐의를 갖고 있다”며 “이것이 연립정부 구성을 방해하고, 이번 협상 과정에서 그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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