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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SNS 시대 연예인으로 사는 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연예계에 ‘미투’ ‘빚투’에 이어 학교폭력 폭로(폭투)가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에게 학창시절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연예계가 ‘학폭’ 비상이다.

시작은 이달초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인 윤서빈이 일진이었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부터다. 이후 요즘 가장 핫하다는 밴드 잔나비의 키보드 담당 유영현과 씨스타 출신 솔로가수 효린, 걸그룹 베리굿 다예, 2017년 Mnet ‘고등래퍼’ 시즌1 우승자인 영비(양홍원)가 과거 학교폭력과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잔나비는 ‘나 혼자 산다’에서 소탈하게 사는 인간적인 모습이 부각된 보컬 최정훈이 아버지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수천만 원대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들 연예인들은 소속사에서 퇴출되거나, 방송 프로그램, 대학교 축제 출연이 무산했다. 이들중 일부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무분별한 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책을 밝히기도 하고, 당사자와 원만한 합의를 보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2000년대초만 해도 꽤 큰 기획사 사장이 자사 아이돌 가수에게 “안 착해도 되는데, TV 카메라 앞에서는 착하게 보여야 돼”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당시로서는 그것이 유효한 아이돌 교육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고교 앞이나 강남 거리에서 청소년을 길거리 캐스팅할 경우 모범생보다는 수업에 빠지고 좀 노는 애들을 더 선호했다. 그것이 연예인으로서의 ‘끼’로 간주됐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연예인은 퇴출 1순위다. 인성 논란이 야기될만한 빌미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학폭)에 연루됐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예인이 될 생각을 말아야 한다. Mnet ‘프로듀스X101’이 한창 방송되고 있는 지금도 SNS에는 특정 참가자와 관련된 끝없는 과거 논란이 학생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과 함께 올라와 혼란을 주고 있다.

물론 지목된 연예인은 억울할 수도 있다. 순수 피해자도 있지만, 잘나가는 연예인을 추락시키려는 음해성 글도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해명과 조사가 필요하다.

우리는 2013년 SBS ‘송포유’를 통해 음악을 통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변화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과거 학폭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다시 끄집어낸 결과를 초래하는 모습을 목격함으로써 이런 콘텐츠가 얼마나 위험한 프로그램이었는지를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이 되려면, 학창시절 자신이 친구를 괴롭혔는지부터 체크해야 한다. 연예인이 부르는 노래와 연기의 순수함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순수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SNS 시대 연예인으로 사는 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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