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르헨 긴축정책 항의 총파업, 사실상 국가마비
총파업으로 교통 운행 중단, 축구 결승전도 연기
정부 긴축정책…CGT “매일 매일 가난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이 ‘IMF가 아닌 교육을 위해 지출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아르헨티나가 멈춰섰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긴축조치에 항의하는 총파업이 일어나면서 비행기는 물론 버스, 열차, 지하철, 택시 등의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결승전까지도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이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면서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전국의 교통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은행도 문을 닫았다. 대표 항공사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의 비행기도 운항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파업으로 9억달러(약 1조750억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취임 이후 5번의 파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되는 이번 파업은 높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50%에 이르는 물가상승률 속에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국제통화기금(IMF)에 5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자구안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규모를 2019년 1.3%로 낮추기로 했으며, 후속 조치로 공공요금을 인상하고 각종 복지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

하지만 이후 경제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으며, 각종 긴축 정책으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지난 4월에 물가상승률은 56%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경제 규모는 6.8%나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CGT를 이끌고 있는 휴고 모야노는 “매일 매일 사람들이 가난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국가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