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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희토류 위협’…美서 “끝까지 가자”
배넌 “中, 서방에 대항 경제전쟁”
중국과의 전면전 의미 강경발언

미중 강경대응 방침에 불안 확산
美 국채금리 19개월來 최저 추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어느 한쪽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무역전쟁의 보복 조치로 쓸 수 있다고 위협했고, 미국에서는 중국과 사실상 전면전을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고 있다. 양국의 장기간 대치로 국채 금리와 주식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26%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19개월 동안 최저치로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하는 현상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도 무역갈등 우려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84% 떨어지는 등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가 떨어지고, 기업 소비 감소와 관세로 인한 글로벌 교역이 제한되면 경제 성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고 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주식전략가는 “제조업 활동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데이터들은 미국의 이익과 경제적 위험이 투자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CNBC에 밝혔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이 하루가 멀다하고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것이 치명적이다.

마크 맥퀸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채권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정자산 투자가 줄고 성장은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무역갈등으로 기업의 투자 의지가 꺾이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양측이 강경 대응 방침을 나타내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24일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갈등을 “중국이 서방에 대항해 벌인 경제전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넌은 “2개 시스템(서방의 자유시장 경제와 중국 경제)은 양립할 수 없다”며 중국 경제를 변화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트름프를 백악관의 주인공으로 앉힌 일등공신이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한국과 일본, 중국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중국에 유독 날을 세웠다. 재무부는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 등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강화된 관여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표면화했다.

전날 중국 관영 CCTV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책임자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이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제품이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데 쓰이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실제 희토류를 전략자산화하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으로부터 ‘위험한 공급원’이란 인식을 퍼뜨려 산업 공급망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행동으로 옮기진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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