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학부모들이 안전하다고 믿은 거리, 日 전역 충격”
‘묻지마 살인’(도리마 살인) 10년 간 70건…2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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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일본 가와사키시 주택가에서 현지 주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매일 아침 일본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에 보낸다. 6살 난 어린 학생들은 눈에 잘 띄는 교복을 입고 네모난 책가방을 맨 채 혼자 학교에 간다. 학부모들은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는 인식에 안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8일(현지시간) 아침 가와사키시 주택가의 버스 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양손에 든 흉기를 휘둘러 학생 17명, 성인 2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그러한 평화로운 가정은 산산이 부서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안전하다고 믿은 거리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인식되던 일본에서 어린 학생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늘 다니던 길로 등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으로 초등학생 6학년 A(11)양과 다른 아동의 보호자로 보이는 남성 B(39)씨가 숨졌다.
NYT는 “폭력 범죄가 드물고 엄격한 총기 규제법 때문에 미국 전역의 학교를 초토화시킨 종류의 총기 난사 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나라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서 센트리21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토키 쿠도(37) 씨는 “이곳은 매우 안전한 동네”라며 “나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금까지 이런 범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범인은 가와사키시에 거주하는 51세 남성 류이치 이와사키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죽여버리겠어”라고 외치며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범인은 범행 후 자해해 사망했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인에 대해 해를 가했다는 점에서 ‘묻지마 살인’, 즉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살인’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에서 대량 살상 사건은 드물지만 흉기를 이용한 도리마 살인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이런 도리마 살인 사건이 지난 10년 간 70건이나 발생해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고속철도 도카이도 신칸센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나 승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2008년 6월에는 아키하바라에서 한 남성이 보행자 도로로 트럭을 돌진시켜 행인들을 친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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