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中 기업에겐 ‘훈장’?
‘美中 무역전쟁’ 빗댄 풍자, 中 SNS서 봇물 

화웨이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과정에서 ‘가시돋힌’ 레토릭을 쏟아내며 상대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미중 간 갈등 빗댄 각종 풍자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영 언론들이 정부 찬양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양국 간 벌어진 고율의 관세전쟁이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을 시작으로 한 기술전쟁으로 번지면서 이를 풍자한 ‘농담’들이 중국의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한 풍자는 중국과 미국이 상대국 기업의 시장진입을 차단할 때마다 각각 포인트(점수)를 획득하고 있다는 ‘설(說)’이다. 이 풍자는 페이스북, 왓츠앱, 드롭박스, 레딧 등의 로고와 함께 중국이 이미 100점 이상을 얻었고, 미국은 중국의 1위 기술 기업인 화웨이의 브랜드 로고와 함께 단지 1점만 획득하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거래 제재를 명령하는 이른바 ‘기업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것이 중국 기업으로서는 ‘영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기술 제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되는 것은 그 만큼 해당 기업이 미국의 견제를 받을 만큼 존재감이 있는 기업이라는 방증이란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 엑스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한 게시글은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에 비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중국의 진짜 첨단 기술기업이 누구인지 이제 분명해졌다”면서 “중국은 그 기업이 어느 곳인지 서둘러 발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너무 많은 체면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각종 풍자들이 중국 정부의 국수주의적 행보를 지지하고 있는 국영 언론과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기 전날 ‘대화하고 싶으면 싸우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또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재 기업 리스트에 포함시키자 환구일보는 “중국은 이미 식민지 지배자의 멍에를 끼고 고통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다른 누군가가 무엇을 시도하든, 다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