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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대만 통신사, 화웨이 완전 퇴출도 검토”
-대만 중화통신, 화웨이 기존 제품 판매 중단 검토
-오포ㆍ에이수스 등 중저가 경쟁 브랜드 반사 이익


27일 대만 타이페이 시내에 위치한 중화통신 대리점 전경 [사진=채상우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만에서 화웨이 사태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완전히 퇴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타이페이 시내에 위치한 중화통신 대리점에서 만난 매니저는 “아직 정확한 건 공지되지 않았지만 본사에서는 화웨이 매대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23일 대만 통신사 5개 사(중화텔레콤ㆍ타이완모바일ㆍ파이스톤ㆍ아시아퍼시픽텔레콤ㆍ타이완스타텔레콤)는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존 스마트폰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구글과 화웨이 거래 중단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을 우려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배후에는 중국에 반감을 가진 대만 정부가 외교문제로 번진 화웨이 사태에 본격 가담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만 소비자들 역시 화웨이 사태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한 대리점 매니저는 “최근 들어 화웨이 사태가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환불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27일 대만 타이페이 시내에 위치한 중화통신 대리점 내 화웨이 매대. 최신 스마트폰인 P30 프로는 작동이 되는 실물 모델 대신 케이스만 놓여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화웨이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스마트폰 P30 프로는 직격탄을 맞았다. 시내의 한 매장은 ‘화웨이 P30 프로’ 실제 제품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여 놓은 케이스만 전시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판매한다고 전시는 해놨지만 재고 물량을 처분하기 위한 것으로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P30 판매도 중단된 상태나 다름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매장에서 만난 소니아 량(26) 씨는 “화웨이가 이번 기회에 대만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좋겠다”며 “아마도 대만 사람 대부분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타이완통신 대리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들은 거의 화웨이 폰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특히 젊은 층은 빠르게 화웨이 스마트폰에 등을 돌렸다.

대리점 관계자는 “20~30대 청년층이 특히 빨리 화웨이 사태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 세대는 장년층에 비해 중국에 대한 반감이 크고 화웨이보다는 애플과 삼성, 소니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대만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약 49만 5000대로 화웨이(8.9%)는 애플(24.1%), 삼성(23.3%), 오포(9.2%)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다.

이번 사태로 대만에서 화웨이 시장점유율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여파로 오포와 에이수스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는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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