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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트라우마’…의정부 일가족 참사 목격한 15세 아들, 심리치료 어떻게?
-경기북부경찰청 피해자보호계에서 위기개입 상담 지원
-사건 담당 요원, “심리적 안정이 최우선적, 차후 전문기관에 연계할 것”

[연합]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ㆍ김용재 인턴기자]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트라우마일 것’

의정부 일가족 참사의 유일한 생존자인 15세 아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보통은 친족(조부모)들이 돌보겠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심리상담치료와 살 곳을 지원해주는 등의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의정부 일가족 참사 목격자 아들 A 군에 대한 위기개입 상담에 들어갔다. 위기개입 상담은 강력범죄 등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입었을 때 이뤄지는 초기 상담을 의미한다. A 군 상담을 진행한 경기북부경찰청 피해자전문요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즉시 피해자전문요원이 바로 장례식장에 갔다”며 “장례식장에서 정식적인 심리상담을 진행하긴 어렵지만 경찰관이 수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경제, 심리지원 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피해자 지원은 각 지방경찰청의 피해자보호팀(계), 일선경찰서의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담당한다. 의정부 일가족 참변의 생존자(A군)을 지원하고 있는 경기북부청 피해자보호계는 피해자전문요원 1명과 일반임기제공무원 위기개입상담관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피해자전문요원은 석사이상의 심리학 전공자, 실무경험 2년 이상 경험자로, ‘케어 요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각 지방경찰청 피해자보호계에서 초기 위기개입 심리상담을 진행을 하고 이후에는 피해자가 원한다면 타 전문기관에 피해자를 인계해 지원을 이어간다.

이번 사례를 담당한 피해자전문요원은 15세 어린 피해자가 최대한 빨리 진정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요원은 “보통 범죄 피해자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며 “초기에 진정을 시킨 뒤 주 호소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력범죄 피해자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원도 제공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사건 현장에 혈흔이 남아있어 경찰은 현장 정리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안에 따라 장례비, 긴급생계비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담당 피해자전문요원은 “강력범죄 피해자들은 상황이 어려워도 해결해 나갈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경찰이 이를 대신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 중 남편의 시신에서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이, 딸에게서는 흉기를 막으려 할 때 생기는 ‘방어흔’을 확인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주변 진술 등을 바탕으로 생활고를 겪던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국과수가 제출할 약독물 검사와 흉기 감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직접적인 사망 원인과 범행 과정 등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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