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안중근 의거 현장에 조성된 기념관 방문ㆍ헌화해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하얼빈 기차역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 안중근 의사의 동상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하얼빈=윤정희 기자] |
[헤럴드경제(하얼빈)=윤정희 기자] 신북방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순방 중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순방 둘째 날인 21일 하얼빈시와 쑤이펀허시에서 물류협력을 강화하고 항일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부산시 방문단은 헤이룽장성 장칭웨이(张庆伟) 당서기를 만났다. 당서기는 먼저 “사드의 영향으로 양국의 협력과 교류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다시 교류를 확대해 양국의 정치적 안정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드 배치는 전 정권의 잘못된 결정으로 현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하며, 상황이 달라진 만큼 중국 측에서도 대국적으로 사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헤이룽장 당서기는 주요 직위를 역임하는 등 중앙에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중국 정부에 사드문제 해결을 건의해 줄것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또한 오 시장은 사드의 영향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3 수준으로 줄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로 인한 영향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중국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해줄 것도 요청했다. 당서기는 공감을 표하며 “양 지역 간의 상호방문과 교류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당서기에게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이곳이 평화로워야 동북아 전체가 번영한다”며 이를 위한 부산과의 협력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러시아 인근 통관절차 지연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과 헤이룽장성의 협력과 둘째,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해운기능 강화 셋째로 북한, 중국, 러시아 지역 항만연계 철도 조성 등이다.
오 시장은 북방경제도시협의회가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고, 다음 개최도시로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만나기를 제안했으며, 이에 헤이룽장 당서기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어 방문단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하얼빈 기차역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안중근 의사의 동상 앞에 헌화하고 묵념한 방문단은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유필, 손도장, 뤼순 감옥에서의 수감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자료 등 전시물들을 관람했다.
오 시장은 “안중근 의사의 조국독립을 향한 열망과 희생정신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있고, 안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뜻을 잘 받들어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방문단은 하얼빈의 명소와 역사적 의미를 자세히 소개해 놓은 하얼빈 도시계획관도 방문하고, 북항에 지어질 오페라하우스 건축과 설계에 참고하기 위해 하얼빈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현지 특성에 맞춰 외관을 흰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오 시장은 외부 설계뿐 아니라 음향과 객석 등 내부특징들을 기록으로 남겨, 북항 오페라하우스 설계 전문가들에게 참고토록 지시했다.
부산시 방문단은 실제 물류가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쑤이펀허시로 이동하며 물류활성화 계획을 구상했다. 이날 이용한 노선은 프리모리예 1호 노선(하얼빈~쑤이펀허~블라디보스톡)이었다. 이날 저녁 쑤이펀허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부산이 추진하는 한ㆍ중ㆍ러 3개국 민간기업간 협력의향서 체결에 쑤이펀허시도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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