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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투쟁’에 ‘민생’ 맞불…민주당 ‘을지위’ 출정식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민생행보에 나섰다. 전국 민생투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맞불을 놓는 격이다.

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짜 민생 대장정: 2019 민생바람 출정식’을 가졌다. 을지위는 1차 민생대장정 기간인 이날부터 31일까지 민생 현장에서 의견을 듣고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을지위는 이날 민생바람의 첫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구의 한 피자 소매점을 찾아 치킨, 화장품, 편의점 등 다양한 직종의 가맹점주들과 ‘자영업 대책,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일정에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행했다.

민주당은 민생바람 시작부터 한국당을 겨냥했다. 을지위 위원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출정식에서 “한국당이 말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은 민생, 대권, 밥그릇과 투쟁하고 민생은 없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로지 고장난 나침반과 대권 지도만 가득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을 일삼는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이라며 “더이상 얌전하게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5월말까지도 민생 보이콧을 계속하면 2단계로 행동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민생행보는 한국당의 ‘민생투쟁 대장정’에 맞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부산ㆍ경남(PK)과 대구ㆍ경북(TK)을 거치며 9일째 ‘민생투쟁’을 벌이고 있다. 황 대표는 오는 17일까지 충청도에서 행보를 이어간 뒤 주말엔 호남에서 2박3일간 민생투쟁을 진행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민생행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민생행보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당은 민생투어라기보다 정치투쟁이라고 봐줘야하고, 저희는 진정한 민생투어”라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이런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가 이같이 전국 민생행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사실상 총선을 위한 민생 전초전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내년 총선이 1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생 이슈를 부각시키며 최대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여당으로서 민생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각종 민생법안은 공전만 거듭하는 국회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여야가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을지위 측은 “을지로위원회 10대 민생법안을 비롯해 민생을 살릴 법안이 국회 각 상임위에 쌓여있지만, 자유한국당은 민생을 챙긴다며 국회와 진짜 민생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 민생을 외치고 있는 꼴”이라며 “한국당이 민생을 챙길 의지가 있다면 당장 국회로 들어와 민주당과 진짜 민생 대결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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