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축은행, 이익잉여금 급증…위기대응력 강화
지난해만 9000억원 늘어나
대손충당금ㆍ대출자본 활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저축은행들의 곳간에 쌓인 이익잉여금도 크게 늘었다. 중ㆍ고금리 대출영업을 활발히 펼친 결실이다. 저축은행들은 이 이익잉여금으로 ‘기초체력’을 키워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추가로 거둔 이익잉여금은 9000억원 가량이다. 특히 자산과 이익 규모가 큰 일부 저축은행들의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대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ㆍOKㆍ한국투자ㆍ유진ㆍ페퍼)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이익잉여금을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1646억800만원을 거뒀다.

이어서 ▷OK저축은행(1588억500만원) ▷유진저축은행(317억6900만) ▷페페저축은행(186억8100만원) 순이었다. 유진저축은행은 2017년의 결손상태(-65억원)를 뒤집으며 이익잉여금을 내 눈길을 끈다.

다만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900억원 가량의 결손금을 기록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떠안은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법적으로 강제된 이익준비금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을 위험관리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대출영업을 위한 자본으로 활용하는 게 주요 선택지다.

특히 올해와 내년 사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에 대응할 필요성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을 옥죄는 방향으로 기조를 잡으면서 올해도 큰 수익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며 “기초체력을 확충하는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기업들은 이익잉여금을 주주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배당에 소극적이다. 자칫 고금리 대출수익을 저들끼리 나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주요 5대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배당에 나선 곳은 유진저축은행 뿐이다. 50억원400만원을 현금배당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엔 주주배당을 했으나 올해는 생락했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모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저축은행들이 배당을 하면 결국 제 주머니 불리는 일로 비칠 수 있다”고도 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