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정치 그만하고 野 목소리 들어야”
-여야정 협의체도 방식 두고 靑-野 ‘평행선’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연일 정부 실정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2년 소회를 말하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민심을 받들었다’고 했다”며 “그러나 경제와 안보, 민생 모두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2년간 대통령은 파괴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한 것이라고는 헌법과 국가시설, 역사 파괴뿐”이라고 했다. 또 ‘낡은 질서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이 정권이야말로 낡아빠진 사회주의경제에 심취해 있다”며 “소득주도성장과 경제자유화만이 답”이라고 답했다.
한국당이 제안한 ‘원내 교섭단체 3당 여야정 협의체’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원내 교섭단체 3당의 협의체 제안은 거부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 협의체만 요구 중”이라며 “5당뿐만 아니라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은 왜 포함하지 않느냐. 속 좁은 정치로 내 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비판 목소리도 듣고 야당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가 일을 하지 않아서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하는데, 청와대 지시로 다수가 힘으로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는 것이 국회가 일하는 것이냐”며 “남 탓이 도를 넘었다”고 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이 실패한 비서들에 둘러싸여 상황 판단을 못 하는 듯하다”며 “비서에게 둘러싸여 의지하는 정치를 관두고 야당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여전히 대화 형식을 두고 여전히 대립하며 경색된 정국은 풀릴 기미를 보이징 않고 있다. 당장 5당 대표와 문 대통령의 회담을 두고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일대일 회담 이후 5당 대표 회담을 갖자”고 역제안을 하면서 논의는 답보 상태다. 청와대는 “다른 당에 결례”라며 황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장외투쟁을 진행 중인 황 대표는 “무엇이 두려워 야당 대표를 못 만나느냐”며 청와대를 향한 공세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