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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글로벌증시 하루새 1200조 '증발'
13일 세계증시 시총 1조달러 이상 손실…올 들어 최대 폭락
MSCI ACWI, 1.85% 하락…뉴욕증시 3대지수 급락
블룸버그 “무역전쟁 공포에 매도세”…마켓워치 “50년 만 최악의 5월 가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하루새 120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매도세로 이어진 결과다. 세계 주요 2개국(G2)간 무역 갈등이 봉합되기 전까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88조원) 이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일간 가장 큰 폭의 손실이다.

세계 증시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올컨트리월드지수(MSCI ACWI)는 이날 장중 전장 대비 2%까지 떨어졌다가 1.85%(9.45포인트) 하락한 501.66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MSCI ACWI는 선진국 23개국과 신흥국 24개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한국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세를 탔던 MSCI ACWI는 이날 가파르게 떨어졌다.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의 증시는 특히 요동쳤다. 불안에 빠진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주저앉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19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9.53포인트(2.41%) 내린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 하락한 7647.02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올해 1월 3일 ‘애플 쇼크’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 가량 상승하면서 20선을 넘어섰다.

유럽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1.2% 하락한 3320.78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52% 내린 11876.6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2% 떨어진 5262.5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163.68로 0.55%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신흥시장 증시도 휘청였다.

MSCI 신흥시장(EM)지수는 1.64%(16.95포인트) 하락한 1016.49로 마감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재개한 중국의 증시도 흔들렸다.

앞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하락한 2903.71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1.08%, 대만 자취안 지수는 1.44% 내려앉았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에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수요가 위험자산 대신 금, 엔화 등 피난처로 향해 증시의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글로벌 증시의 타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미중 무역 충돌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근 50년 만에 최악의 5월로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전쟁이 무한정 지속될 수 있다는 고통스럽고도 새로운 현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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