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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영수회담ㆍ국회 정상화…한국당, ‘배수진성 강공’ 고수
-“대화 거부하면 야당 힘 보여줄 것”…투쟁 장기화 예고
-黃 “文, 진정한 대화 의지 있으면 제안 받아들일 것”
-한국당 내부에선 “회담 없어도 장외투쟁 계속하면 그만”

황교안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파행과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국회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의 ‘5당 회담’에 한국당은 “일대일 영수회담이 아니면 대화는 어렵다”며 역제안에 나서는 등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한국당의 공세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13일 경북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강원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장외투쟁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직후 구미보 둘레길을 걸으며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미보 개방의 부당성을 직접 알린다는 계획이다.

나경원 원대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강원산불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피해 주택 피해 복구비의 70%를 지원하는 내용의 ‘강원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한국당은 이날 정부의 늦어지는 피해 복구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모두 원외로 나서면서 국회 내 대화 움직임은 다시 멈췄다. 이날 예정된 국회의장 주재의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에도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게다가 청와대가 제안한 ‘5당 회담’에 대해서는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당장 한국당은 일대일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장외투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1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국당 패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청와대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면 한국당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민생파탄의 원인을 국민께 직접 설명 드리고 야당의 힘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지난 11일 대구에서 지지자 2만명이 모여 진행한 4차 대규모 장외집회에 이어 오는 17일 대전에서 5차 집회도 진행키로 했다.

청와대가 재차 “일대일 회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한국당은 “전례가 이미 있다”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당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 등 국내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황 대표 역시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이견도 명확한 상태다. 청와대는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자고 나섰지만, 나 원내대표는 “국회는 사실상 원내 교섭단체의 합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며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한국당이 대북 식량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협의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당 내부는 당장 정부ㆍ여당과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아쉬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미 황 대표의 장외투쟁 일정이 이달 내내 정해져 있는 데다가 청와대와의 회담이 애초 국회 복귀의 조건이 아니었기에 (회담이) 불발된다 하더라도 계획대로 장외투쟁 일정을 이어가면 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청와대의 결정만 남은 셈”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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