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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악재에 실적도 ‘꾸물’…‘사면초가’ 삼바
업계 “2분기 실적도 기대난망”
3분기 이후에나 흑자전환 가능
기소되면 투자심리에 악영향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의혹으로 8일 오전 주가가 연중 최저점까지 곤두박질쳤다. 증권업계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3분기 전까지 검찰 수사 내용에 따라 주가가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날보다 5.11% 하락한 30만65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코스피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던 삼성바이오는 같은 해 12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유지를 결정하면서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가 전날 삼성바이오의 보안담당 직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하고 은닉 자료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증권사 제약ㆍ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상반기 안으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위탁생산(CMO) 계약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행정소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제재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하반기에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하반기로 미뤄졌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달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줄어들어 1254억원에 그쳤고, 2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1, 2공장의 정기 유지보수로 가동률이 감소한 데다 본격 가동이 시작된 3공장의 고정비가 증가한 결과다. 증권업계는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의 분기별 실적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연간으로 봐야 한다”며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공장 수주 증가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3분기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바이오의 매출은 1569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아직 생산물량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3공장 실적이 관건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을 타파하기 위해선 3공장 매출을 인식했을 때의 극적인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유력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수 시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탁생산 수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제약사 타이메드와 의약품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지난 달 미국 바이오사 사이토다인(Cytodyn)과 최소 355억원 규모의 에이즈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는 등 수주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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