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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역사를 만든 건 평범한 사람”
-정부출범 2주년 앞두고 독일 일간지에 기고문
-“1980년 광주,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
-한반도 평화 사수 의지…“남북은 생명공동체”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출범 2주년을 앞두고 7일 공개한 ‘평범함의 위대함(The Greatness of the Ordinary)’이라는 제목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에서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평범한 사람’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기고문에 대해 “문 대통령의 과거, 미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정부 출범 2주년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평범’ 49차례 언급…‘평화’ 36번, 한반도 26번=문 대통령은 1만6218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와 문재인 정부의 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평범함의 위대함’이라고 제목을 정한 것을 시작으로, 기고문에는 ‘평범’이라는 단어가 49차례나 등장했다. 기고문에 ‘평화’라는 단어는 36번, ‘한반도’라는 단어는 26번, ‘북한’이라는 단어는 15번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행복할 때 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며 “포용 국가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국가 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그 결실을 골고루 누리는 나라”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한국민은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 지켜냈다”며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 세 가지 사건으로 3ㆍ1운동과 광주 민주화 운동,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공통점으로 ‘평범한 시민’을 꼽았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문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양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강 대 강’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국면에서 취임 2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한국전쟁 이래 남한 땅으로 처음으로 넘어온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한반도 체제는 평화경제를 의미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경제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의 공동체를 핵심 가치로 삼아 주변국과 인적, 물적 교류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에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러하듯, 괴테가 남긴 경구처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라고 적었다.

한편 이번 기고문은 독일 권위지의 하나인 FAZ 출판부가 출간하는 ‘새로운 세계질서(가제)’에 실릴 예정이다. 5년에 한번 세계 주요 정상, 지도자, 종교계 인사들의 기고문을 모아 문집을 발간하는 FAZ 출판부는 “한국이 사회ㆍ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의 글을 수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고를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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