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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CIA 요원, ‘中 스파이’ 혐의 인정…미국 첩보요원 리스트도 넘겼다
美 정보기관 출신 인사, 중국 스파이 행위 가담… 1년 새 벌써 3번째
법무부 “동료들에 대한 비극적인 배신”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 CIA 요원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내 미국의 정보망을 파괴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은퇴한 CIA 요원이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직 CIA 요원은 중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레리 리(54)씨로, 그는 중국 측에 국가 방위 정보를 전달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스파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존데머스 미국 법무부 차관보는 “전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가 중국 정보기관과 공모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1년도 안 돼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면서 “이 사건들 하나하나가 나라와 동료들에 대한 비극적인 배신”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은퇴 후 홍콩으로 이주한 리 씨에게 지난 2010년 중국 정부 당국이 접근했으며, 10만 달러의 현금을 주며 평생동안 그를 돌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몇 달 후 리 씨는 CIA가 요원들을 어디에 배치했는 지와 작전 위치 및 일정 등 기밀 정보를 담은 문서를 만들었다.

‘꼬리’가 잡힌 것은 미국 하와이에서였다. 연방수사국은 그 후로부터 2년 후, 하와이를 방문한 리 씨의 호텔방을 뒤져 정보원들이 CIA에게 제공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수첩 두 권을 발견했다.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실명과, 이들이 CIA 사건 담당자들과 언제 어디서 만나는 지 등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리 씨가 CIA의 심문 과정에서 중국 정보기관 간부들로부터 정보 제공 요청을 받을 부인했지만,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파이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리 씨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은 종신형이다.

FT는 “미국 정부가 상업적 비밀에서부터 전통적인 스파이 행위까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전면적으로 단속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리 씨와 같이 중국 측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제 미국의 정보활동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례가 발생할 수록 미국의 경계심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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