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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1년간 만든 정보 4g에…국내 연구진, DNA 메모리 가격 반값 낮췄다
궁극의 저장 매체로 DNA가 주목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저장 매체로 떠오르는 DNA 기반 메모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합구 권성훈 교수,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박욱 교수,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 연구센터 최영재 박사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2일 “지금까지 발표된 DNA 기반 메모리 연구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데이터 폭증 시대에 정보 저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DNA 데이터 저장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DNA 기반 메모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1년간 만든 정보를 약 4g의 가루에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집적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안된 축퇴 기반 DNA 메모리 [출처 서울대학교]

DNA 기반 메모리는 디지털 정보를 생명체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DNA 속에 염기 형태로 저장한다. 저장되는 기반 메모리는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정보를 DNA 염기인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으로 바꿔 저장한다. DNA 기반 메모리를 냉장 보관하면 수천년 동안 원형 보존이 가능하다.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전력소모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IT 대기업들이 앞다퉈 DNA 데이터 저장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다. 연구진은 “1MB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약 3500달러(약 406만 원)의 값비싼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DNA 메모리의 비용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디지털 정보를 DNA로 변환할 때 A, C, G, T 로 이루어진 네 가지 염기에 11가지 종류의 ‘축퇴 기반(Degenerate base)’을 추가해 진행했다. 이에 따라 DNA의 길이가 절반으로 압축됐고 가격도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권성훈 교수는 “향후 축퇴 기반에 대한 응용이 진행된다면 DNA 메모리의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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