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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이 시반 공연,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요건들 두루 갖췄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트로이 시반(24)의 국내 인기는 대단했다. 2016년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단독 공연 무대에 올랐다. 공연명은 ‘더 블룸 투어’(Troye Sivan The Bloom Tour Live in Seoul)’. ‘블룸’은 2018년 발매한 그의 음반명이다.

첫곡으로, 17살에 겪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세븐틴’(Seventeen)을 붉은 색 조명 아래 관객석 한가운데서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곡부터 ‘떼창’이 니올 정도로 한국 소녀들은 열광했다. 그는 이어 ‘블룸’(Bloom) ‘플럼’(Plum) ‘헤븐’(Heaven), ‘풀즈’(Fools) 등 초반에 자신의 히트곡을 대거 불렀다. ‘헤븐’과 ‘풀즈’에 이르러서는 공연장을 꽉 채운 1만5천여명중 대다수가 노래를 따라하고 있었다.

가장 트렌디한 사운드와 관객을 리드할만한 가창력, 때로는 세련되고 강하게, 그러면서 때로는 요염한 몸짓을 하기도 하고, 또 우울하고 몽환적이며 나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무대구성력은 아직 미소년이지만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귀공자 외모까지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일렉트로닉 팝에 기초하면서도 다양한 멜로디로 변주해나가는 그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이 예견되는 아티스트다.

트로이 시반은 어릴 적 부터 자신이 자란 호주에서 유튜브에 유명곡을 커브해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유튜브 스타다. 그래서 비교적 일찍 앨범을 제작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유튜브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며 성소수자 임을 밝힌 바 있다. ‘헤븐’을 부를 때도 “나의 커밍아웃 경험에서 나온 곡이다“고 말하고 불렀다. 동성애자 가수중 트로이 시반처럼 성소수자의 입장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하고 고백하는 가수는 없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자신의 사랑의 감정과 경험이 너무나 솔직하게 담겨있는 듯해, 오히려 젊은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가사는 24살 청년치고는 매우 섬세하고 진지한 감성으로 충만하다.

트로이는 ‘풀스’(Fools)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와일드’(Wild) ‘아임 소 타이어드’(I‘m So Tired) ‘포스트카드’(Postcard) ‘더 굿 사이드’(The Good Side) ‘왓 어 헤븐리웨이 투 다이’(What a Heavenly Way to Die) ‘바이트’(Bite) ‘댄스 투 디스’(Dance to This), ‘애니멀’(Animal) 등을 불렀다. 이어 앵콜 곡으로 ‘유스’(Youth)와 ‘마이 마이 마이!’(My My My!)를 불러 1시간 40분동안 모두 17곡을 소화했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함께 부른 ‘더 굿 사이드’에 대해서는 “이별을 겪고난 내 감정이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소파에 눕기까지 했다.

‘럭키 스트라이크’를 부른 후에는 한국어로 ‘I love you’가 뭔지 알고싶다면서 한 관객에게 자신이 들고있던 마이크를 넘겨줘 ‘사랑해요’라는 말이 큰 소리로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그는 아주 친절한 뮤지션이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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