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든 대권 걸림돌 ‘나이·미투 아닌 돈’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도
美민주당 유력주자 손꼽혀
경선후보 많고 조직기반 약해
CNN “저조한 모금 발목 잡혀”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혀 온 조 바이든(76ㆍ왼쪽)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을 통합하고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델의 지아니 피자가게에서 인사하고 있는 모습. [AP]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세번째 대권 도전이다. 바이든은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8%p나 앞설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향후 그의 대권 행보에 최대 아킬레스 건은 ‘선거 자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식적인 차기 대권 도전 발표를 두고, 그의 약점은 70대 후반의 나이도 중도 온건 성향도 아닌 ‘돈’이라는 게 곧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바이든의 정치 이력서를 본다면 선거자금 모집에 관한 한 그를 떠올릴 만도 하지만 (모금 능력은) 정치 경험과 괴리가 있다”며 “40년 정치인생 동안 두번의 대권 도전에서도 저조한 모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 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하지만 지난 1988년과 2008년 대통령 경선에서 각각 400만 달러와 1400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옆에서 8년을 지냈지만, 정치자금 모금은 대부분 오마바에서 비롯된 것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간 선거자금 모금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도 바이든에게 부정적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통적인 하향식 모금을 통해 선거자금을 마련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로는 선거자금 모금이 온라인 소액 기부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정치자금 모금액 조사 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820만달러(207억원)로 가장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샌더스와 달리 풀뿌리 조직이 약해 선거자금 대부분을 큰 손 기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소액 후원자에 선거자금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가 20명까지 늘어난 것도 후보들간 선거자금 모금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바이든은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 발표 후 24시간 만에 온라인 모금을 통해 각각 610만 달러(약 70억원)와 590만 달러(약 67억원)를 모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본인은 그렇게) 자금 모금을 할 수 없다며 지지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이 샌더스 상원의원,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과 같은 모금 활동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바이든은 이번에 대선출마 발표 후 전화회의를 통해 ‘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