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카다라쉬 지역에 위치한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출처 국가핵융합연구소]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제 12회 국제삼중수소 학회(The 12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ritium Science & Technology)를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소의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미래 핵융합 발전 연료 중 하나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인 핵융합을 지구에서 만들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중수소와 삼중수소 간 핵융합 반응이다. 바닷물 등에서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달리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삼중수소 추출 및 저장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일부 원자력발전소 운전 시 생산되는 삼중수소 활용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삼중수소학회는 전 세계 삼중수소 및 수소 동위원소 전문가와 산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삼중수소 계량, 관리, 처리시스템 개발현황 및 안전과 환경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한 기술정보 교류 및 향후 연구개발 전략 논의를 위한 장이다. 행사는 3년마다 개최되는데 국내에서 개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17개국에서 참가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제출한 245편의 초록을 바탕으로 삼중수소 관련 구두 및 포스터 발표와 함께 연구개발 최신 성과에 대한 초청 강연이 진행된다. 또한 삼중수소 관련 기술 보유 산업체의 전시부스 운영과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삼중수소제거설비(TRF)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의 투어도 진행된다.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운영과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공동개발사업 참여 등으로 핵융합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은 ITER 연료주기 중 삼중수소 저장·공급 시스템 개발과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핵융합로에서 삼중수소 생산 및 추출 기능을 검증하는 시스템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에서 두 개 밖에 안되는 삼중수소 제거설비 보유국으로 향후 ITER 운영단계에서 필요한 삼중수소의 공급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융합연 유석재 소장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필요한 삼중수소 관련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선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확대를 통해 핵융합로 연료주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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