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영호 “中ㆍ러 산소호흡기 붙이면 김정은 강경모드 지속”
-“판문점선언 남북 공동 기념 분위기 아니다”
-“北 내부사정 외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확보할 경우 상반기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후원을 확보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ㆍ대미 강경모드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21일 자신의 블로그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김정은의 군사행보, 대미 비난행보의 진속은?’이란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이 포스트하노이 전략실현의 1단계 기간을 올해 상반년으로 정하고 대미ㆍ대남에는 강경모드로, 중국과 러시아에는 각도 있게 다가가는 ‘우군확보’ 전술로 나갈 것”이라며 “북한은 현 시점에서 미국이나 한국과의 대화에 쉽게 나서면 오히려 제재해제에 집작하고 있다는 전략적 의도가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5월 방북 및 북중정상회담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일 김정은이 푸틴을 만나 핵과 미사일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움을 유지하는 조건부로 올해 말까지 추방 위기에 놓인 수만명의 북한 근로자들의 체류연장을 받아내고 5월 중 시진핑의 북한 방문이 이뤄진다면 6월 전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게 돼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산소호흡기를 붙여준다면 김정은의 대미ㆍ대남 강경모드는 올해 말까지 갈 수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경제적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하반년에는 슬슬 남북정상회담을 넘겨다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남북이 공동개최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북한 언론들이 김정은의 시정연설의 역사적 의의를 해설하는 논설들을 연이어 내보내면서도 대남분야에서 4ㆍ27 판문점선언이나 9월 평양선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면서 “다음 주 판문점선언 채택 1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사정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당을 따라 총진격 앞으로’라는 제목의 정론을 발표했는데 현재 북한 상황을 역사상 제일 힘들었던 1956년과 비교했다”며 “북한 지도자로서 수령의 지위가 내부 파벌집단에 의해 공개적으로 도전받았던 것은 1956년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이 거론한 1956년은 김일성 주석이 당시 동유럽 사회주의국가 순방중 국내의 반 김일성 움직임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당 전원회의를 열어 반대진영을 숙청한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이 벌어졌던 시기다. 태 전 공사는 “중국파와 소련파 숙청으로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을 수 없었던 김일성은 자력갱생을 외치면서 천리마운동을 벌여 난국을 겨우 수습했다”며 “이 점이 지금의 북한 상황과 비슷하다면 내부사정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태 전 공사는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짐바브웨와 콩고에 자신의 명의 축전과 위로 전문을 보낸 점을 들어 상임위원장이 여전히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