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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전 가는 김정은, 5개월만에 군사행보…보여주기냐 도발이냐
-군사회담, 정상회담 제안에 묵묵부답
-영변핵시설 궤도차량 “중대한 전개”
-군 당국 “면밀히 주시…특이동향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북한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의,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제안 등에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군사 행동을 암시하는 행보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대화 채널을 사실상 닫아버린 북측이 과시를 통합 협상력 강화냐, 실제 군사 도발이냐의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주한미군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지난해 북측이 보여준 행보와는 전혀 다른 길을 모색하는 정황이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일단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수용 의사를 보였던 북한이 회담 결렬 후 다시 영변 핵시설 가동 의지를 드러낸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측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방사성물질의 재처리와 관련된 것이라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나타난 중대한 전개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있다”며 “과거 이들 특수 궤도차는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지난해 북미회담과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영변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군사 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지난 2월 8일 인민무력성을 축하 방문한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셨다”며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를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대 방문은 불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습격기연대(공격 및 폭격 임무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요해(파악)하기 위하여 갑자기 들렀다”며 “항공 및 반항공(방공) 부문의 전투가 예고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임의의 시각에 불의에 판정하고 군부대의 경상적 동원 준비를 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전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했으나 역시 북측 무응답으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에 ‘중재자’ 역할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되라고 주문하는 등 국면 전환을 예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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