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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 입은 학생들ㆍ앳된 얼굴인데…왜 이렇게 슬플까


세월호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통의동ㆍ구기동 5개 공간서 4월 21일까지 전시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통의동 보안여관을 비롯한 5개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 달라져버린 우리의 감각을 환기시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그날 이후로 많은 것들이 변했다. 아이들과 공공장소에 가는 부모들은 대피로가 어디있는지 눈으로 좇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리지 말고 상황 판단 후 바로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배를 타야 할 때면 구명 조끼와 구명선의 위치부터 파악한다. ‘안전은 셀프’, ‘사회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명제는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버렸다. 4월 16일, 그 날 이후의 변화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이를 추념하는 전시가 안산과 서울에서 열린다.

4.16재단(이사장 김정헌)은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과 서울 공간일리, 통의동 보안여관, 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세월호 침몰 이후 바뀌어 버린 감각에 대해 말한다. 전시를 기획한 안소현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는 “늘 보던 평범한 사물, 색깔, 사람, 사건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촛불시위부터 다른 정치적 약자들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며 “세월호는 우리가 바라보던 대상을 우리 자신으로 느끼게 했고 우리가 알던 세상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든 계기”라고 했다. 
최진욱, 북아현동3, 2011, 캔버스에 아크릴과 유채, 97x130.3cm [사진제공=4.16재단]

전체 6곳의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전시는 조금씩 다른 목소리로 세월호를 전시장에 불러들인다. 안산에서의 전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5년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연표와 텍스트, 단원고 교실을 기록한 사진들이 나와 아카이브적 성격을 띈다.

서울에서의 전시는 안산과 평행구조를 이루나, 세월호에 대한 작가들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담았다. 교복입은 학생들, 앳된 얼굴이 더이상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고 슬프게 보이는 건 세월호 이후 변해버린 우리의 감각때문이다(공간일리). 수학여행을 떠나는 관광버스가 학교 운동장에 나란히 주차된 모습이 처연해 보이는건 그 버스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어서다(통의동 보안여관). 세월호 참사 전후의 시간이 만화로(HArt), 참사 현장이 사진으로(공간 291)공개된다. 마지막으로는 참사 후 유가족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의 움직임을 포착한다(아트 스페이스 풀).

한 공간에서 전시를 구성하지 않고, 통의동과 구기동의 여러 공간에서 진행하는 건 이들 전시장이 유가족이 지난 5년간 지나다녔던 길이기 때문이다. 순례하듯 전시장을 돌다 보면 세월호와 5년의 시간이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통의동 구석구석에 숨은 전시장은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편이 좋다. 다행히 대부분 전시장이 노란 천으로 래핑해 세월호 전시를 진행함을 알려준다.

안산에서 전시는 16일까지, 서울에서 전시는 21일까지다. 전시기간 내내 전시장과 주변 책방에서 공연 및 강연이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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