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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만들고 옮기는 화웨이 스마트폰…28.5초만에 1대 완성”
中 둥관 생산라인 가보니
각 공정 다양한 로봇팔이 제작
완성 폰·장비도 물류로봇 운반

“품질보증, 만전을 기한다” 강조
자체개발 검증장비 활용 자신감

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라인 내부 모습. [화웨이 제공]

[둥관(중국)=정윤희 기자] 방전복으로 중무장한 채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생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각각의 공정에서는 다양한 로봇팔들이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완성된 스마트폰, 장비 등의 제품은 물류 로봇이 운반한다. 한 아름 제품을 든 물류 로봇이 지나가며 중국어로 내뱉는 “아휴 힘들어” 라는 소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15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둥관 공장은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다. 이곳에서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가 만들어진다. 화웨이 전체 플래그십폰 생산량의 40~50% 가량를 담당하는 곳이다. 총 35개의 라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만 2000만대에 달한다.

기자가 방문한 B구역 5개 라인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P20, 올해 플래그십 P30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화’다. 라인 1개당 120m에 달하는 규모에 비해 일하는 직원 수는 많지 않았다.

부품 구비부터 글루잉(풀칠), SMT(풀칠한 기판 위에 부품을 붙이는 공정) 등 회로기판(PCB) 조립에 이르기까지 초반 생산 단계는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은 단 1명이었다. 

물류 로봇 AGV가 생산된 스마트폰을 옮기고 있다. [화웨이 제공]

300여종 1200개의 부품이 1개의 기판 위에 올라가는데, 자동 조립순서를 기다리는 부품들은 마치 옛날 영화 릴테이프가 늘어선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1개 라인에 투입되는 인력은 모두 16.5명이다. PCB 조립까지 투입되는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조립, 패키징 부분에 배치돼 있다.

화웨이 단말제작2부 총괄은 “기판 조립 작업은 칩셋 등 부품을 어디에 붙이는지 정해져있지만 조립, 패키징 등으로 넘어오면 외관, 단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수작업이 필요하다”며 “P20 라인에서는 16.5명이 필요하지만, P30은 더 자동화됐기 때문에 필요한 인력이 더 적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1대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28.5초다. 부품 구비에서 완성품 제작까지 1분에 2대꼴로 생산되는 셈이다.

하나의 단계를 거칠 때마다 품질 테스트가 이어진다. 전체 스마트폰 1대 공정에 걸리는 시간은 총 12시간30분이다. 화웨이는 시종일관 품질보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말제작2부 총괄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이용해 각각의 공정마다 품질테스트,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검증 장비도 상당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이 끝나고 한편에 차곡차곡 놓인 스마트폰은 물류 로봇 AGV(Automatic Guided Vehicle)에게 넘어간다. AGV는 제품을 테스트 공정으로 이동시키거나, 물류창고로 가져다 놓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7%다. 전년보다 4.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2017년 11.2%p에서 지난해 6.1%p로 줄어들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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