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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또 연준 공격 “양적 긴축 반대로 했어야”…ECB총재, 정부 개입 비판

  • 기사입력 2019-04-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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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제대로 일했으면 주가·GDP 성장률 더 높았을 것”
드라기 ECB총재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적 긴축 정책을 빌미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또다시 공격하고 나섰다.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두고 미국 내·외의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주식 시장은 5000∼1만 포인트 추가로 상승했을 것이고, GDP(국내총생산)도 인플레이션 거의 없이 3% 대신 4% 이상 성장했을 것”이라며 연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양적 긴축(QT)이 킬러(killer)였다”면서 “정확히 반대의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했을 무렵 올라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분노 표출은 기업인 출신 허먼 케인과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 등 그가 연준 이사로 고른 친(親) 트럼프계 인사 2명에 대한 ‘거수기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받아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 압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지 며칠 안 돼 나왔다.

파월 의장은 11일 밤 버지니아주 리스 버그에서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정치는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연준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압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지난해 단행한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이 잘못됐다며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연준이 4번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에는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내 금리동결’을 시사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말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꿨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연준이 경제를 둔화시켰다”며 “연준은 양적 긴축을 없애고 대신 양적 완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입김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 참석해 “중앙은행 독립성이 특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할구역(Jurisdiction·미국)’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이지 않다면 사람들은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전망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 정치적 조언을 따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물가·고용 안정과 같은) 자신들의 임무를 지키기 위한 최선책을 선택하는 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나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 금융가의 인식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 설문에서 월스트리트 기업들 3분의 2 정도가 연준의 효율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파월 의장에 대한 평점은 3.6으로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전 의장이 기록한 3.2점을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고려하다가 법률적, 정치적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뒤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들을 연준 이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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